"조유리 보고싶다" 그냥 하루 종일 조유리가 보고 싶은 날이었다. 원래도 그랬지만 그날따라 유난히. 세상에서 제일 건강하던 조유리가, 감기를 달고 사는 나에게 잔소리를 퍼붓던 조유리가, 한번도 감기 따위와 싸워본 적이 없는 듯한 조유리가 감기에 걸렸다. [율옌] 자몽 02 w.하이츄 산산조각이 난 목소리로 내 전화를 받아 미안해요 언니 나 감기. 하던 조유...
조유리는 자몽을 좋아했다. 자몽에이드, 자몽주스, 그냥 자몽도. 나는 자몽을 싫어했다. "양치하고 귤 먹는 맛이야" "맛있는데" 맛없어, 조유리가 자몽에이드를 마실 때면 나는 딸기스무디를 마셨다. 달짝지근한 게 내 취향이었다. 핑크색 스무디가 빨대를 타고 내 혓바닥을 스쳐 넘어갈 때 쯤 딸기를 싫어하는 조유리는 내게 꼭 한마디씩 하곤 했다. "또 딸기에요?...
"유리는 연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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